공지사항 국제신문사 인터뷰 (2013. 3. 20 지면 인쇄 배포)
2013-03-20 16:47:23
행복자격증 <>

 

 

타인의 삶 가치 찾아주는

'힐링 코디네이터' 시대

 

'행복지도사'를 아시나요

  • 국제신문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2013-03-19 19:33:17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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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들이 '행복 수업' 도중 손 하트를 그리고 있다.

 

- 김용진 웰빙협회장 자격증 창안
- 급증하는 현대인 자살 예방 취지
- 지도사·상담사 등 4가지로 분류
- "행복은 내 안에서 끄집어내는 것"

최근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교생의 사건이 전해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 사건도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온다. 한국은 하루 평균 45명이 자살하는 등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자살률이 최고라는 오명을 이미 안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부산은 자살률 1위의 부끄러운 도시다.

자살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왜 자살을 선택할까. 전문가들은 자살을 택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비관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행복지도사'는 행복은 인식하지 못할 뿐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행복지도사란 행복을 널리 전파하자는 취지의 민간 자격 과정으로, 요즘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힐링'과 궤를 같이한다. 따라서 행복지도사는 '힐링 코디네이터'라 불리기도 한다.

 
  가족놀이법을 배우고 있는 수강생들. 한국교육문화컨텐츠 평생교육원 제공
행복지도사는 김용진 전 한남대 교수가 2011년 주도해 만든 국제웰빙전문가협회가 발행하는 민간 자격증이다. 신학과 철학, 자연치유학을 전공한 김 회장이 창안한 민간 자격 연수 과정으로, 행복지도사는 학교 공공기관 등지에서 학생 직장인 주부 노인을 대상으로 강연을 통해 행복을 퍼뜨리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2011년 12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공식 등록된 민간 자격증으로 분야별로 ▷지도사 ▷상담사 ▷교육사 ▷나눔사 4가지로 분류돼 있다.

행복지도사 과정은 우리 사회에 급증하는 자살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취지로 창안됐다. 김용진 회장은 "행복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인간답게, 인간다움을 누리며 살아가는 기술"이라며 "행복을 밖에서 찾는 게 아니라 내 안에서 끄집어내 이것이 행복임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바로 행복지도사로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웰빙전문가협회는 민간 자격증 제도 운용을 통해 관련 전문가를 지속해서 양성, 중장기적으로 '행복대학교'(가칭)를 설립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20세기 대학들은 성공을 위한 기능인을 양성하는 공장이었다면 21세기 대학은 이러한 성공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인생을 살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는 곳이어야 한다"며 "내 안의 행복을 자각하는 삶이 진정한 성공임을 가르치는 교육의 장을 민간 자격증과 더불어 대학으로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어떻게 취득하나

- 사상여성인력센터 등서 강좌, 교육 이수 후 시험 통과해야

부산 사상여성인력개발센터는 지난해 7월부터 행복지도사 자격증 취득반을 운영하고 있다.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행복지도사 3급 공개강좌가 진행되며 성별 관계없이 수업에 참가할 수 있다.

1~3급으로 나뉘며 3급(인턴 과정)이 가장 낮은 단계의 자격증이다. 일정 시간 교육을 이수하고 필기시험에서 70점을 넘기면 3급 자격증을 얻을 수 있다. 교육 과목은 행복학개론, 상담학개론, 사회복지학개론, 철학적 인간학, 환경위생과 정신위생, 생리학 등이다. 2급 시험은 3급 자격증 취득자를 대상으로 하며 평생교육사 사회복지사 교수 교사 등 관련 자격이 있어야 한다. 1급은 2급 자격증을 가진 자를 대상으로 선발한다. 국제웰빙전문가협회에 따르면 2011년부터 3급 지도자가 배출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3급 이상자는 1000명 정도다. 아직 1급 자격증을 가진 자는 없다.

대학 평생교육원에도 과정이 개설됐다. 다음 달부터 한국해양대 평생교육원에 행복지도사 3급 과정이 운영된다.

행복지도사는 만 20세 이상 남녀로 학력 제한이 없으며 범죄 경력이 없고 자신이 먼저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사상여성인력개발센터 양영주 관장은 "행복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강사 스스로 먼저 행복해야 하므로, 누구나 행복지도사 자격증이 하나쯤은 있는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051)326-7600


■ 행복지도사 활동 중인 김정원 원장

- "웃음치료에 행복 더하니 강의 만족도 크게 높아져"
- 대학 등 출강하던 중 자격증 따내
- "힐링마사지 등 다양한 수요 창출"

 
 
한국교육문화컨텐츠 평생교육원 김정원(41·사진) 원장은 현재 부산에서 행복지도사로 활동 중이다. 웃음치료 전문강사, 실버놀이상담 전문강사 등 자격으로 대학과 공공기관에 출강하던 중 사상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행복지도자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정보를 얻고 내친김에 2급 자격증을 땄다. 웃음치료 등 종전에 자신이 강의해왔던 영역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김 원장은 "놀이상담 웃음치료 등이 일종의 기술이라면 여기에 행복이라는 화두가 결합하면서 강의에 가치와 목표가 부여된 셈"이라며 "우리 모두 행복하지만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줌으로써 이들의 우울함과 속상함을 줄이고, 즐겁게 사는 방법을 알아보는 놀이 등을 통해 행복이란 삶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행복지도사 자격증 취득 이후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이처럼 종전의 여러 직업군에 행복지도사가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그냥 마사지사가 아니라 행복 마사지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면 힐링 마사지 등 관련 수요를 더욱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행복지도사로서 요즘 사회문제화된 학교폭력, 그 위험 속에 시달리는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 "좋은 놀이문화로 돌아가는 게 정답"이라며 "제대로 놀아야 행복할 수 있으며 놀이는 부모와 함께하면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